9월 제주 첫 날 .
2009.9.15. 화
새벽 4시 모닝콜 해주고..
커피 두잔 연거푸 마시고 잠을 깨웠다.
샤워하고 준비하고 5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새벽 도시는 아직 잠깨지 않았다..
등촌동까지 15분 .~~ 빨간불에 한번도 걸리지 않은채 고고 ~~ ^^
동행자 한명 픽업하고 김포 공항 에 도착
비행기는 처음 타보는 Eastar Jet 이였다.
몇번의 스케쥴 변동때문에 항공사를 여러번 바꿀수 밖에 없었다.
조금 불편함은 있있지만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비행기 안의 에니메이션 그림은
여행자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서비스 였다.
이른 아침 하늘위는 참으로 경이로운 풍경을 선물한다.
하늘
눈부신 햇살의 파편과 푸르름 그리고 구름은 흰색 사막을 연출 하고있었다.
해 주변의 구름은 춤추듯 역동적으로 꼬리를 치고 있다.
하늘위 우주의 공연은 부족한 잠을 채울수 없을만큼 유혹적이다.
다시는 볼수없는 이 순간....
하늘은 이미 바다를 그리고 있었다.
밀려오는 흰구름의 평야는 마치 바다위 파도의 잔해들 같이 푸르름을 덮고 있었다.
멀리 아스라히 무지개가 반겨준다.^^
하늘위에서 만나는 두번째 무지개다.처음 만났던 무지개는 몇년전 중국길에서 였다.
@@~~~
월요일 저녁 우연히 통화를 하게된 오래된 제주지기 지인..
반가워 하며 수요일 아시아 여성 경제인 포름에 참석차 서울이라고 하길래
다음날 제주라고 하자 숙소와 렌트카를 취소 하라고 한다.
별장을 치워놓겠다고 하며 비행기시간에 맞추어 렌트카를 보내겠다고 거의
부드러운 협박 인 셈이다....
" 우리 매장도 손좀 봐주시고 ㅎㅎㅎ" 끝말에 어~~흑 --;;
바다
공항에 도착하자 바로 울리는 전화
k사장이다. 렌트카를 저렴하게 보냈으니 자기네 빌딩으로 오라고 했다.
사실 대화내용은 이랬다.
"지금부터 스케쥴 어떻게 됨수광 ?" ( 당장 오라는 말보다 더 반가움이 실렸다.)
"당근! 먼저 만나야죠...오랫만인데....호호 " ^^ ( 강산이 바뀐 세월이 흘렀다..궁금했다.)
그녀와의 인연은 80년대 중반 제주 매장을 오픈하면서 부터 였다.
시장터에 작은 매장으로 시작해 대박났다...^^ 그리고 전문빌딩 설립 자체 회사 설립 으로
그녀의 사업성공히스토리를 함께 했었다.회사와는 파트너쉽으로 이어졌고...
처음 만났을땐 평범한 주부였는데 ..이제는 여성사업가로 당당한 제주유지인셈이다.
너무 많이 변해서 낯설었다. 매장밖으로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움에 맨발로...ㅎ
매장은 브랜드가 바뀌었다. 바뀐브랜드 역시 예전에 프로포셜을 받았던 회사라 잘 아는 곳이엿다.
다시 일에 관련된 대화였다.--;; 휴식중이라구요...~
아침겸 점심을 근처의 전북죽집으로 데려갔다.
옛날 이야기 ,추억이야기, 제주 이야기.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일 에 관련된 대화.
출장온 기분이 들었다. 저녁에 다시 들른다고 하고 일어섰다.
꼼짝없이 별장으로 향했다. 곽지 해수욕장 ....으로
도착한 별장은 바다가 앞마당이엿다.^__________^
외관은 오래되었는지 리노베이션공사중이였다. 실내는 깨끗하고 아주 넓었다.
20명은 넓게 사용할수 있는 공간으로 불편함없이 아주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잠자리도 눈부시게 흰색 으로 풀먹인 머슬린의 향기가 났다.
k사장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졌다. -도착한 날의 바다 -
수요일 아침의 바다,- 수영복을 가져왔어야 했다....--;;
짐을풀고 먼저 찿아간곳은 핀크스 미술관 이였다.
하지만 입구에서 들어갈수 없었다.
핀크스 거주자가 아니면 출입금지 라고 했다.
그럼 왜 ?관광 안내 책자엔 나와 있는건지....이해 할수 없었다.
제주 자치구의 부실한 행정이 관광객들의 불편함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헛탕 .....--;;
나중에 알았다 ,K사장이 그안에 레스토랑 간다고 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다음엔 그렇게 하리라...그래도 기분은 가시질 않았다.
발길을 핀크스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클럽내 레스토랑 창 으로 보이는 골프장..
눈에 들어온건 골프장 캐디들의 유니폼 이였다.
깔끔하고 세련되어 마치 호텔리어 들 같았다.
고급스럽고 단아하고 엣지 있다.
흰색셔츠 깃에 짙은 네이비 베스트 (몸에 잘맞는) 가는 체크의 니커바지 흰색삭스 .
다른 골프장의 여자 캐디들은 마치 우유배달 아줌마 들 유니폼 같다면
이 곳은 필드의 스튜어디스 같았다.
남자들 역시 단정하고 몸에 잘맞는 복장이 고급스러운 클럽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 이곳 은 일본 고객이 중심인가 봐....
어쩌면 주인이 일본사람일지도 몰라 ...이미지 제대로 관리 한다."-에어 왈-
저녁에 알았다 이곳 주인장이 제일교포라는걸.....
거의 보살 수준 에어...ㅎㅎㅎ
콩가루 아이스크림 ....그 유명한 .^^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콩가루 토핑이다.
그릇과 수저가 자기이다.
한국스러운 소박한 넉넉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선택 ...ㅎㅎㅎ
이런 사소한 감각이 남다른 클럽이라 쥔장이 예사롭지 않음을 읽었다...
겉모습만 따라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섬세하고 예리하게 감성을 읽어내는 정성스러움이 있었다.
한가지 꼬집고 싶다면 ..
단아한 유니폼 을 입은 서비스직원이 얼굴에 내천자를 그리고 있는것이 유감 이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인상쓰고 있으면 무서워서 어떻게 주문하라고.....--;;
비수기라 그런지 실내 직원이 두명뿐이라 뭔가 제대로 되지않는지 짜증난 얼굴이엿다.
기분이 다운되는 느낌..
옥의티였다.
실내 입구에 설치된 나무와 돌 의 조화로움
제주의 돌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천정의 조명구조물 ..은 배의 돛을 연상케 한다.
제주다운 디자인
작은 소품하나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음을 볼수 있다.
[ 포도호텔 미니츄어 ]이타미 준 [유 동령 ]
그 옆에 붙어있는 "포도 호텔"
골프클럽 과 함께한 리조트형 호텔로 가장 제주다운 이미지가 느껴졌다.
디카의한계로 포도호텔 홈페이지 사진 .^^;;
삼일간 훝어본 제주의 건축물중 가장 제주다운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살이있는
주거 가능공간 이엿다.
제주를 사랑하며 디자인한 느낌을 받았다.
건축주와 건축가 둘다 제일교포 라서 제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을까?^^
조금의 아쉬운점은 건물외곽 붉은 색의 철제빔보다 제주의 구멍뚫린돌로 했으면
더욱 세련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돌은 따뜻한 성질을 느끼게 하는 자연소재 이면서도 세련된 응용이 가능하기때문이다.
입구의 문장
화장실 아이콘
제주 할배와 할매
자연과 전통그리고 절제로 따스함과 세련된 감성을 동시에 터치하고 있다.
이타미 준 은 철제 ,흙 ,나무,로 건축 재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하늘,물,빛.바람을 이용한 효과를 주어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이어주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 왼쪽에 좁은 시냇물처럼 흐르게 하였다.
실내는 젠 스타일로 마감되었다.
더 깊이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엿다.
룸게스트 들 에게 방해 된다고...--;;
일본인과 한국인 두정서가 묘하게 믹스되고 있음을 미리 읽을수 있는
디자인이였다.
오 설록 !
이번 여행길에 주제는 아무래도 자연과 빛이 될듯하다.
빛과 실루엣! 기념으로 ..ㅎㅎㅎ
오홋 !
오 설록 기념관 건물 엑스테리어 는 좀 실망이였다.
실내의 슈퍼그래픽이 재미있다.
나무쪽으로 표시되는 방향 표기와 화장실 아이콘 .... 설치 아이디어가 예쁘다.^^
녹차의 정갈하고 투명한 느낌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이다.
천연 나무결 그대로 살린 디자인 의자..
보는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실내 창밖으로 보여진 정원 ...
이 곳에서도 살짝 2% 부족한 느낌이다.
충분히 아름다운 다도 정원을 만들수 있었을텐데...
예산 부족 ?....--;;
기업의 이미지로 설립된 대표적 기념관으로는 적잖이 실망이다.
갤러리 같이 전시된 시대적 찻잔의 변화 까지는 좋았다.
갑자기 실내는 기업의 마트로 바뀌었다.
돈 냄새에 녹차의 향이 무향이 되어버렸다.--;;
그윽한 차의 정서와 문화가 없었다..그곳엔....
다도자기만 판매되고 있었다.
돌 우물같은 사각의 프레임엔 미디어 아트가 담겨져 있다.
들어가는 입구의 아름드리 나무기둥이 마음에 들어온다...
바닥에 새겨진 오후의 실루엣
또 하나의 그림자...ㅎ
그리고 .....둘이서 한장.ㅎㅎㅎ
제주의 돌이 아름답다...
그 색도 텍스츄어도...
하늘엔 하트 모양의 구름이....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네이비를 찍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오후 5:30 분
빨리 저녁먹자는 K 사장의 연락이다.
오 설록원 이여 안녕 ~~~
절묘한 잠자리의 등장 에 순간을 포착하다...^^
돌더미 속에 핀 작은 생명 ...
흑돼지 삼겹살.^^
솥두껑보고 놀랐다.....
고기는 맛있었고 냉면은 아니였다...--;
저녁후엔 걸어서 매장으로 향했다.
유명한 브랜드 아울렛을 하고 있었다.
예전엔 이주변에 유일한 패션 전문빌딩 이였는데...
이층엔 잘하는 헤어디자이너를 모셔다가? 헤어살롱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장엔 옷밖에 없었다.
패션매장의 생명은 옷이 아니다.
옷이 없더라도 에너지가 넘치는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유입하는 매장엔 남다른 것이 필요하다.
문화일수도 스토리 일수도 정보 일수도 있다.
잠깐 몇가지 체크해주고 해결 방안을 던져 주었다.
중요한건 쥔장 자체의 에너지와 열정이 다운 되어있었다.
동행한 디자이너와 쇼윈도우와 진열과 연출을 있는 범위내에서 좀더 젋게 해주었다.
밤 11시가 되고 있었다....
"뭬야 휴가지 에서 야근이라니....--;;"
별장으로 돌아오니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해변은 검고 불빛조차 바다에 떠있는 불빛 뿐이다.
통유리 문을 열고 파도소리에 잠들다...
to be continue ...
安藤忠雄 [Tadao A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