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나눔.
2009.11.22 일
am:8:00
장소:명동 성당
올 해가 가기전 꼭 해야할일 중 한가지 였다.
초 겨울 날씨 치고는 맑은 날 이였다.
새벽 3시에 잠들고 6:00 에 눈을 떴다..그리고 메세지 확인을 했다.
김장나눔 9시까지 명동성당으로 도착하시길 바랍니다.라는
한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불속에서 나올생각을 않는 짱군....^^
냥이군도 아니면서 따뜻한 곳에 파묻혀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요 콩쥐같은 녀석의 유혹에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30분만 자야지 했는데..일어나 보니 8시가 훌쩍 넘었다...허걱 ~~
냥이 세수를 하고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튀어 나갔다.8분만에 명동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이미 작업 시작을 하고 있었다.
--;; 에공 새벽에 온 메세지는 뭐지?....후다닥 비닐 앞치마를 두르고 비닐장갑을 꼈다.
나눔 ! 아름다운 실천
추운 날씨에도 모두들 미소는 밝고 해맑다. 오른쪽 미인 두분은 내가 속해있는 성당의 빈첸시오 회원분들이다.
음식점을 하시는 전 회장님의 사모님 (안경 ) 전형적인 한국미인형인 미소의 여자분은 인테리어 실장님이다.
처음 참석한 김장나눔 장 ... 사람들은 모두 자진 해서 신청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신청해서
오히려 자제를 요구했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보게된다...
빨간 속 버무림 은 매웠고 사람들은 부드러웠다...
나눔은 사랑의 시작이라고 한다. 불편함과 고통도 방해되지 않는 뜨거운 사랑의 현장이다.
신나고 즐거워하며 하하호호 까르르~~~ 노래소리도 간간이 들려온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된 나눔의 작업은 오후3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허리도 아프고 발도 시렸다.
그래도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말 사랑의 진리를 담고 있는듯 했다.
꾀를 피우는 사람도 대충하는사람도 없다. 서로가 힘자랑하듯 앞장서서 하고 있었다.
왼쪽 끝의 덩치큰 청년은 아직 총각이다. 몰입중이라 고개도 들지 않는다.
그의 옆자리가 내자리였다..빠른 솜씨에 뻘쭘 에어 --;;
"사랑 받겠수 오빠~~ㅇ ^^"
오른쪽 큰 미소의 어르신 빨간 장갑으로 V ...ㅎ~ 압구정 회장 님이시다.
예술기획사를 운영하신는듯 ...
아줌마인지 아저씨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당 ....ㅎㅎㅎ
두번째 여자분은 개포동 회원이신데 ..평소에도 몸 봉사를 얼만 열심히 다니시는지 대단하시다.
미소년같은 미소의 남자 분은 얼마전 사위를 맞은 우리 총무님 .... 서울 캐톨릭 본부에서도
탐내는 성실하고 봉사의 사도 같은분이시다..제주도 유지 ,,,,라고 불리우시는분 ..
좋은 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봉사 다닐때는 항상 낡은 찦차를 타고 다닌다.... 소박하고 겸손함을 실천하시는분 ...
오전에 1100포기 ,,,,농협에서 기증한 배추와 속 박스...
오후에 2,200 포기 ...캐톨릭 경제인 단체와 봉사단체 빈첸시오 가 지원하여 준비하였다.
허리가 끊어지는듯 아파왔다.발이시려 마비가 되는 듯 하고 손끝이 시렸다.
막걸리가 돌려졌다. 오전에 안마셨다. 오후엔 두잔이나 마셨다.
살짝 취했나 보다...깔깔 거리고 웃었더니 옆에서 취했다고 한다. --;;
10kg씩 담은 김치가 바닥에 줄을 서고 있다.
삼성동 회장님 이자 경제인 단체 간부이신 분이 불러세웠다 .찍고 지나가라고...ㅎ~
"찍기만 하면 뭘해~~' 해서 "그냥 드릴수 없어요," 했더니 크게 웃으신다. 항상 유쾌한 분이시다.
모두가 즐거운 잔치 같았다. 이렇게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싶은날이엿다.
"김장 안해봤죠?" 옆의 신사분이 묻는다.
"아니 왜요? " -뜨끔 에어-
" 손 놀림이... 끝을 포기로 싸야하는데...."
" 예 많이 해봤어요..해마다 하는뎅...쿄쿄쿄 ...." 끝의 웃음소리가 이상해졌다.ㅋ~
막걸리에 노란꼭지를 싸먹는 맛은 정말 일품이엿다...^___^ 너무 매워서 배가 아팠다.--;;
배추와 속을 공급한 진미식품 사장님의 딸이 라고 했다.
중학교 이학년생 아빠따라 와서 봉사를 배우고 있었다.
이외에도 가족들이 함께 와서 일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젊은 아가씨들도 열심이였다..
중학생 초등학교생.고등학생 대학생,.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와 성별을 초월한
사랑장터 였다...
어려서 부터 이런 현장에 참여시키는 부모의 교육방법은 어느 교육보다 값지게 남을것같다.
연세 지긋하신 분께서 혼자 묵묵히 일하시고 계셨다.
한쪽에서 인터뷰가 진행중이고....
쌓여가는 김치박스 ...
이 안에 사랑과 기도를 담으며 받는분들의 가정에 잠시라도 따스한 난로가 되었으면 싶다.
한달에 한번 김치와 반찬 ,쌀,지원금을 가지고 가가호호 방문해보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오히려 깨닫고 온다. 그들에게 이유없이 미안하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신앙적인 책임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는중이다.
이곳을 통해 느낀점은 이 그룹의 사람들은 대의 명분으로 사진 몇방 찍기위해
이일을 하는사람이 없다. 스스로 ..해야할일을 하는 분위기다.
타인에게 미루는것도 없고 얼굴도장찍어서 자신의 포장지로 사용하는 사람도 없다.
또 한가지는 종교를 초월해서 어려운사람 그 자체만이 주제인 곳이다.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곳은 지원하지 않는다.
차고 넘치는 곳도 있으니까...직접 방문해서 그 아픔을 가족같은 입장에서 해결해 나간다.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여진 사람들을 찿아다닌다.
탁상토론보다 현장 중심으로 해결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어려운 사람들은 한시가 급할때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참석한 어느 분은 기브스를 하고 나타나서 김장은 못하고 끝나자 아내를 운전시키고
직접 배달해주는 일을 하므로서 해야할일을 해냈다.
이 회는 나눔을 하고도 각자의 돈으로 밥을 먹는다.
결코 지원해주시는 분들의 회비로 식대를 하거나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기금 모금에서 부터 사용내용은 100% 투명하게 운영되는 규칙이 있다.
한사람에 의해 관리 되는것이 아니라 전 회원의 동의가 있어야 단돈 백원이라도 지출할수 있다.
이곳의 활동을 통해 절약을 배우게 되었다...
쌀과김치는 지구별 성당으로 이동되고 다시 동네별로 담당자들이 소형차로 운반한다.
그리고 이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방분해서 사랑을 전하게 된다.
작업대를 한국 여성 표준신장에 맞추어 설치한탓에 허리를 펼수없을만큼 아파왔다.
감기기운도 있어서 방문하는일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프다는 표현을 할수없을만큼 열심히 일하는 분들께 미안했다.
말로는 뭐든 다할듯 하면서...내 몸에 대해 지나치게 이기적이지 않았나 싶은 날이였다.
부끄럽기도 했다.
앞으로 사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아야 겠다 ...
누구를 도와 주는것이 아니라 나눔 이 정확했다.
나는 지금 살맛나는 세상살이를 배우고 있는중이다. 고해성사 하듯 그렇게 겸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