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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청춘 ....

Joen_Blue 2010. 4. 11. 22:43

2010.4.11.일

 

        휴일   풀린 날씨탓일까 도로엔 자동차들이 밀렸다. 

         청담 사거리

         오른쪽 옆에  날아갈듯 잘빠진 짙은 그레이색의 스포츠카 가 섰다.

         광택이 눈부신 자동차 는 오픈카로 봄 바람을 담고 있었지만 시선을 잡은것은 스포츠카가 아니였다.

         멋진 스포츠카보다 더 멋진 장년의 노신사 에게 시선집중 .아마도 70대 중반은 되어 보인다.

 

 

 

 

         오못!~ 할아버지 멋쟁이닷 ...-에어-^^     일행들은 전부 꺄~악 소리를 지른다...

         짙은 뿔테 선글래스를 쓴 옆 얼굴엔 세월의 흔적인 검버섯이 크고 작은 남해의 섬같이 자리하고 있다.

         나이를 가늠할수 있는 유일한 옥의 티였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형의 옆모습  적당한 흰머리...

         편안한 셔츠 차림의 장년의 신사는 건강하고 섹쉬한  포스를 날리고 있었다.

         

        "아이들 다 키워  시집장가 보내고 이제 자신의 인생을 찿는 삶은  참 좋아보인다."

         뒷 좌석의 68살의 귀부인 말씀이다.  아직도 사랑을 꿈꾸는 소녀같은 열정적인  모습이 아름답다.

         그는 양옆 차량속  사람들의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여유자작 즐기는 자신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너무나 편안한 표정과 자연스런 캐쥬얼 셔츠 . 심플한 색안경 ..그는 스포츠카로 드라이브 하는것을 즐기는 듯 했다.

         젊은이들을 따라한다거나 넘치는 부유함을 자랑하는 듯한 모습이였다면  절대 느낄수없는 자신감이였다.

            

         얼마전  60대후반으로 보이는 부인이 스포츠 카를 타고 주유소엘 들어왔다.

         자동차 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흥미로웠다. 목에는 돋보기가 걸려있다.ㅎ~

         "차 나가는 출구가 어딩교?" 걸직한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조금 어눌해보이는 운전솜씨를 보아 초보인듯 보여서 웃었다.

         그녀의 모습은 촌스러운 모습이엿다. 주름가득하고 초췌한 얼굴빛 이상한 모자 를 쓴 모습

         하지만  내 눈엔 그녀는 참 귀엽게 들어왔다.^^*~ 기분좋은 발견 이엿다.

        

          작년 초가을 즈음에도 저녁시간 오픈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중년의 남녀를 보고 보기좋다고 하는 나를 보고 옆 좌석 후배는

         "부부 아닌데..."하고 태클을 걸었다.ㅎㅎㅎ~

         "어떻게 알어 ? 저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데..편안해 보이잖어 멋쟁이들이다..."-에어-

         "글쎄 부부은 아니고 좋은친구 혹은 재혼을 앞둔 커플같애.."

         "남산에 돗자리 깔어,  방울부채는 내가 선물할깨 ㅋㅋㅋ"

 

          중요한것은 지긋한 나이에 인생을 즐기는 모습이 멋져보인다는것이다. 경제적인 여유는 필수 이겠지만

          돈만 가지고 도 안되는것이 있다. 스포츠 카를 타던가  취미생활이나  원하는것을 즐기는것에 있어서  나이는 불필요한 숫자일뿐이다.

          편견을 스스로 뛰어넘는 자들이 선택하는 자신을 위한 삶의 선물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꼭 정적인 취미생활을 하라는 고정관념을 가지는것도 편견이자 자신에 대한 억압이라는 생각이다.

          보편적인 삶에 자신을 맞출 필요는없다는 생각이다.

          자식들이 성장하고 난뒤 온전한 자신을 찿는  도전을 하는것은 참된 삶의 가치를 찿는것과 다르지 않다.

                   

         부모에게도  인생의 낭만을  즐길 권리가 있다. 자식들 때문에 많은것을 포기 하고 살아온 삶이다.

         자식이 부모로 부터 독립할시점엔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는것 은 멋진 일이다.

         적어도 인생이 자식만을 위한 희생이였다는 부담을 유산으로 남기지는 않을것이다.

         

         외국에선 스포츠카를 타는 중장년층을 보는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일반 자동차 보다 가격이 높은 차를 소지하고 유지한다는것은 그만큼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면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런 모습이다. 타인의 눈에 허세나 럭셔리로 보이고싶거나 튀고 싶어하는 젊은 층과는 다른 멋이다.

          진정 자신의 내적 충만까지 동반한 이유있는 즐김의 선택은 타인의 눈에도 당당해보인다.

                      

         어려서 아버지는 오기택의 불후의 명곡 "아빠의 청춘"이란 노래를 좋아하셨다.

         나는 이노래의 가사가 참 좋다.

        "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이래뵈도 나에게는  청춘이 있다. 아빠의 인생!" ^^

         노화는 진화된다. 지금의 중장년은 오십년전의 중장년과는 다르다 .젊은  세대들만 진화되는 삶은 아니다.

         억압되엇던 여성들만 진화되는것이 아니다.   가부장적 아빠들도 진화 되고있다.

         오늘 만난 검버섯의 노신사 멋졌다. . 자신감과 당당함이 거리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의 자동차는 오픈카로 익사이팅하지만

         포스만큼은 품격을 잃지 않았다. 자연스런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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