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 홀릭
디스크 판정 이후 킬힐에서 내려왔다.
그 많던 킬힐과 부츠들은 다른사람들에게 나눠주고 ( 자존심을 나눠주는 것처럼 허전하고 슬펐다.ㅜㅜ)
일부는 고이 모셔두었다. 언젠가 잠깐 이라도 신어보려고 ..^^::
그리고 낮은 굽의 로퍼들이 내게로 왔다.
다시 문제가 생겼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옆 뼈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무지 외반증 증세.
로퍼들도 신발장에 숨어들고 마지막 선택은 스니커와 슬립온 슈즈들..
다행히 내 발의 문제 시작과 동시에 슬립온과 스니커들이 패션 it item 으로 등장햇다. 놈코어룩과 함께... 패션은 타이밍이다.^^::
스니커는 90년 중반부터 클래식 수트와 롱코트에 에 신기 시작했다. 유행과는 상관없이 출장길에 편해서 신어 보았는데 괜찮았다.
밀라노 알마니 샵매니저는 나의 룩에 대해 유니크 하면서도 스타일리시 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독특한 스타일의 나를 시즌마다 급 친한척 하는 게이였다.
우연히 밀라노 공항에서 만나 런던 까지 에어버스를 동석한 쟝폴 고티에도 나의 스타일을 흥미로워 하며 패션 디자이너냐고 물어보았다.
한국에선 '포레스트 검프 '룩(바보 룩) 이라고 놀렸었다.ㅋ~
지금의 HOT style 이다..
스니커에 대한 나의 애정은 패션이나 유행과는 상관없이 내 건강상의 문제로 차선의 선택이였다.
그러나 스타일을 포기할순 없다.ㅎ~
가벼운 등산화겸 트래킹화로 세일할때 사이즈가 없어 2사이즈나 큰것을 득했다. ( 남자용 ) -
발이 편하고 단순한 디자인과 가죽대신 스웨드 를 사용한것도 맘에 들었다.
발이 엄청 커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괜찮다.시크하니까~~~
이번 추석 연휴때 처음으로 홈쇼핑을 이용해 구매한 J 스니커
성수동 스케치를 하다가 득템했다. 지니 킴의 1/3 가격이다.
유명 홈쇼핑에서 대박났던 브랜드 제품으로 재고로 한컬레가 남아 매장에서 팔고 있었다.
더구나 9천원을 추가 할인 받았다. 대신 현금 지급 하고 손에 들었던 귤 한봉지(3,000) 를 선물했다.ㅋ~ 브랜드 도 나도 만족할만한 거래가 되었다.
스니커 끈을 밝은 블루로 바꾸어 보았다. 올 블랙 옷을 자주 입는 편이라 발끝의 악센트는 경쾌하게 ...
신발장에 색상별 슬립 온과 스니커들이 체워져 간다. 안쪽으로 밀려가는 구두들은 낯설어 진다.
신발에 맞추어 스타일도 조금씩 변해간다.
건강 컨디션에 따라 스타일이 바뀌어 가는것을 실감하고 있다. 당당하게 스니커를 신고 미팅을 할수 있는 직업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처음 킬힐에서 내려올때 감정은 많이 여유로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