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베리 와의 인연
강론과 저서 등 패션과 문화,예술을 아우르며 활동하는 김홍기 패션 큐레이터의 한국일보 11월19일자 컬럼
" 런 웨이, 미의다양성에 눈뜨다." 에서 백인모델 중심의 패션계의 실상을 일부 언급하였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연구와 공부를 많이 하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오늘 그의글을 읽다가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났다. 자료를 찿아보니 1992년 이다.
시즌 카타록을 촬영하기 위한 장소는 LA 였다. 촬영 해야할 여성복 브랜드만 4개 였다.
그중 원색의 컬러풀 스포티브 브랜드 를 위한 모델 캐스팅 오디션을 볼때 군계일학의 흑인 모델이 등장했다.
난 그자리에서 바로 찍었고 동행한 광고대행사 AE ,광고 담당 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를 했지만
패션 디렉터의 권한으로 진행 시켰다. 한국 에서의 모든 문제는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고였다
일찌기 외국생활을 경험한터 인종차별에 대한 장벽은 내게 통하지 않았다.
70년대 중후반 외국생활을 하신분들은 경험하셨겠지만 우리도 백인에겐 흑인과 동급인 유색인종 차별을 경험했다.
아름다움에 있어 흑백구분을 하다니 참으로 고루하고 보수적 인 고정관념이다.
마치 미인의 조건을 규격화 해놓고 마네킹처럼 찍어대는 웃교픈 발상이지 않은가.
중요한건 패션은 파격을 자기화 할수있는 도전이 필요하다.
컬러플하고 Active Casual한 브랜드 특성상 흑인 모델 자체가이미 차별화 였다.
당시는 세계패션 런웨이에서 조차 흑인 모델찿기는 쉽지 않았다. 그 유명한 나오미 캠벨을 제외하고는 ....
한국에 돌아와서 제본후 반응은 호불호가 나뉘어졌다. 디자이너들 조차도 놀라워했다.
본사에선 중역들도 이해하지 못해서 조용히 나에게 물어보았다.
" 패션이미지 작업인데 인종차별의 한계를 넘어서서 차별화 해야죠 " 라고 한마디로 일축 하였다.
어떤 이들은 베네통이냐고 비틀어 말하기도 하였다. 못난 심보같으니...
아무리 중역이라도 브랜드 이미지작업에 있어 잘못 말하다간 보수적인 사람으로 찍히기 쉬우니 더이상 말하지 않았을것이다.
한국에선 최초의 흑인모델 등장이였지만 모델 자체가 명품일만큼 섹시하고 아름다웠다.
그녀는 LA에서 촬영할때 나에게 몹시 친절하고 감사해했다.
훗날 그녀는 헐리웃 진출에 성공했다. 헐리웃 진출 전 잠시 모델생활을 할때 운좋게 만난것이다.
다행히 자료가 단 한장 남아있다. 바로 세계적인 스타 할리 베리였다.
출처: 1992년 THE TOMBOY MAGAZINE
PS : 패션은 부활의 미학을 입증하는 자료 추가하는 센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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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SS TREND THEME 중 MONDRIAN 의 컬러 블럭 모티브로 구성된 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