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5년 뉴욕
2016년과 2017년을 묶어서 작업을 하다보니 80년대와 90년대의 트렌드가 많이 보인다.
복고의부활은 언제나 있어왔다. 세계적인 트렌드 정보사들이 발표하는 트렌드에는 언제나 과거와 미래가 존재한다.
패션은 어느 년도가 윤회를 하는가를 잘 찍어야 한다. 예측이란 빗나가기 쉽지만 그 결과는 기하학적인 손실이 초래되기에 늘 긴장되는것이다.
요즘은 관심있게 사회전반적인 흐름을 보고 있으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예측을 할수 있다.
인터넷과 소셜파워 발달도 한 몫하고 있다. 보통사람들의 전문화 ...아마 프로 의시대이다.
얼마전 뜨겁게 달구었던 지상파 방송 '응답'시리즈 1990시리즈에 이어 1988 도 복고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지금의 복고부활이 반가운건 가장 열정적으로 일했던 시기이기때문이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경험의 기억들이 한조각씩 파이를 굽고있다. 맛있고 멋있게...ㅎ~
1995년대 작업 한 자료들을 정리하다 VHS 필름을 다버리고 달랑 2개 남아있는 필름을 CD로 전환 시켜주는 곳이 있어 작업을 할수있었다.
CD 전환 과정에서 색상이 제대로 나오진 않고 붉은기가 많이돈다. ㅜㅜ
미묘한 파스텔톤의 COLOR WAY 라 당시엔 국내 브랜드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컬러 톤이 차별화 포인트 였는데..
전환으로 자료 보관이 가능한것으로 만족한다.
뉴욕 허드슨 강 요트위에서 선상 팝업 쇼를 하였다.
월 스트리트 ,센트럴 스테이션 ,소호 를 일주일간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실제 뉴욕 커리어 우먼들의 출퇴근 모습과 주말의 일상을 추적하며
담은 사진으로 WEEKDAY / WEEKEND 컨셉을 잡았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밀착형 브랜드로 지금의 street fashion 의 시작인 셈이다.
뉴욕의 일하는 여성들의 실용주의와 유럽의 감성을 융합한 NEW FEMINISM (新 여성) 컨셉이였다.
국내 커리어우먼 (전문직 여성) 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로 당시 S백화점 대표가 직접 입점 결정으로 하였다.
론칭하자 매출 상위권으로 S 백화점에선 PB 같이 관심을 갖는 기대주 브랜드가 되었다. .
성공적인 론칭을 하였지만 수명은 짧았다. 2년만에 접을수 밖에 없는 아픈 사정이 있었다.
백화점 담당 바이어는 회사로 찿아와 대표를 만나서 " 이 브랜드는 기업을 보고 입점 시킨것이 아니라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라 생각한다. 디렉터를 유지하지 않으면 폐점 하겟다" 고 했지만 기업 입장에선 신규 브랜드보다 메이져 브랜드의 비중이 중요하므로 난 이브랜드에서 손을 떼고
메이져 브랜드 에만 집중할수 밖에 없었다. 이 브랜드는 접게 되었다.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준 브랜드였다.
요즘 트렌드와 비슷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약간 짧은듯한 통바지 ..
루즈한 수트 .미디 길이의 스커트 수트 . 레이어링은 캐주얼 스타일링을 하이앤 브랜드에 적용한것이다.
여름 리조트 룩은 2016 여름 런웨이의 스타일링과 많이 닯아있다. 루즈하고 롱한....오리엔탈 무드를 반영한것까지.^^
그 시대엔 앞서가는 브랜드 였지만 지금보니 클래식이다. 모든것은 시간이 결정하는것 같다. 브랜드도 사람도...
한부 남겨진 바이어용 브로셔 수정본이다.
글로벌 브랜드로 생각하고 했었기에 모든 VISUAL 작업에 한국적 요소를 적용하였다.
당시에도 지금에도 유일무이한 컨셉 보드를 족자로 만들었다.
컬러기획은 한국의 조각보 처럼 하여 나무액자를 끼게 하였다.
바이어들은 놀라워 하였다. PT에서 차별화를 확실하게 한 셈이다. 매장 SI는 일본의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도움을 주었었다.
많은 브랜드와 편집샵을 론칭하고 리노베이션 작업을 하였지만 이 브랜드는 나의 분신같았기에 접을때 많이 아쉬워하고 자료들을
모두 갖고 있었다. 10년이 지난후 중국의 어느 여성복에선 이 브랜드 그대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20년의 시간이 지난 요즘 2016'년 NEW FEMININE 컨셉의 브랜드 작업을 하면서 ANNA PERENA 에 대해 다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