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의 유효기간
# 취중 진담
오랫만에 지인과 술한잔을 나누었다.
글로벌 기업 한국법인 대표였지만 본사가 철수 하는관계로
현재 백수 상태의 50대 후반의 싱글이다.
사실 이혼녀 라고 하기엔 좀 억울한 그녀이다.
대학때부터 7년의 연애 끝에 가족 ,친구들이 반대하는 결혼에 골인하고 신혼여행에서 한쪽눈이 밤탱이가 되어왔고
6개월도 안되어 이혼녀에 합류하고 외국으로 떠난지 2년만에 글로벌 기업 한국대표 통역겸 비서로 돌아왔다.
그녀 나이 30대 초반의 일이였다. 40대 초반에 대표자리에 오를 만큼 뛰어난 능력자에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을만큼 미모와 실력을 갖추었다.
그녀 인생의 첫번째 실패이자 터닝포인트 기회 였다.
남자를 버리자 성공과 돈을 쥐었다.
알콜은 이성을 무장해제 시키는 마법의 묘약이다.
갑자기 목소리 톤이 높아지며 워커홀릭이였던 그녀의 백수 생활은
무료함과 자존감 상실에서 오는 하루는 고통이였다고 털어 놓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취중고백
" 그를 만난후 병이 들었어~~~나 미쳤나봐 ~"
자존감 상실의 시간은 또 다른 감정을 찿게 한것 같다.
#옛 연인 #12년전 #연하남
옛연인은 12년전 10년연하남 .
12년만에 남자는 덤덤하게 안부를 물었을 뿐인데 여자는 온몸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열병을 앓듯이 잠도 못자고 식욕도 없고 종일 남자 생각으로 심장이 쾅쾅 뛰어서 숨이 멎을것 같다고 토해내듯 고백한다.
남자에게서 더 이상 연락은 오지 않았다.
3시간 이나 계속된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나열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생각을 전했다.
"축하해요 ~ 연애의불씨가 쏴라있음을 위해 건배~~"
# 은밀함의달콤한 독
나는 이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열병에 걸린것이라고 생각했다.
목적을 갖은 남자의 눈빛은 양의 렌즈를 낀 악어의 사악함이 느껴졌고
여자는 무조건적인 열정만 뜨거웠고 . 두사람은 부적절한 관계였다.
남자는 싱글녀의 경제력에 침흘렸고 여자는 젊은 남자의 외모와 달콤함을 사랑이라고 우겼다.
차라리 쿨하게 '스폰서'관계 라고 하는것이 더 정당화 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남의 남자를 탐하지 마라" 당시 나의 충고는 너무 진부하다 못해 예수님 코스프레를 할 지경이였다. ㅜㅜ
강남 수녀님이 된 기분이였다.
불꽃같은 관계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남자는 수동적이고 여자는 적극적인 관계가 2년이나 지속되었다.
그녀는 사랑이라고 우겼지만 가까운 이들은 그녀의 일방통행이라고 이해했다.
# 설레임의 유효기간.
남자는 1년에 한번정도 전화를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알고있다. 그녀가 취중 버튼을 누른다는걸....
최근 그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다시 예전의 열병이 도진것 같다.
남자는 덤덤 해졌지만...여자는 여전히 뜨겁다.
이번엔 그녀의 이런 반응을 반겨주었다.
아직 설레임의 열정이 살아있다는건 대단히 멋진 일이다.
잊고 있었던 이성의 감정세포가 펄펄 살아난다는건 열정의 파티를 해야 한다.^^
인생에 화양연화가 단 한번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피고지고 또 피어나는 사계처럼 살아있는 나날은 매일이 화양연화 일수가 있다.
오늘의 석양만 화려한것이 아니고 내일의 석양도 더 화려할수 있다.
셜레임의 유효기간은 영원하다.
소녀같은 설레임과 열정의 그녀가 좋은 사람 만나서 함께 걸어가는 뒷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
"괜찮아요. 아직도 시간은 충분해요...."
만취가 된 그녀의 두손을 꼭 잡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