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선 옷만 보이지 않는다.
옷이 날개다 ?....
우리에게는 옷이 날개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한국사람에게는
옷이 주는 의미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합니다.
(런던 시내 중심가인 피카디리 서커스 근방의 리전트 스트리트 행인들....)
그런데 영국에서는 좀 다릅니다. 아니, 많이~ 다릅니다.
일단 옷차림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을 뿐더러 옷에 대해
우리 처럼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영국사람들은 옷차림새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영국사람인들 옷차림새에 신경을 많이 쓸 텐데
정작 그렇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단, 영국사람에게도 일년에 몇번인가는 옷차림새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날은 반드시 옷차림에 신경을 쓰도록 아예 초대장에 표시를 합니다.
주로 파티 초대장이거나 행사관련 의식 등에는 옷차림은 어떠해야 한다고 반드시 명시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영국사람들의 옷차림새에 대해 막연히 검소하기 때문에 수수하다는 말은
일견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것이 전부 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영국사람들이 검소하다는 것 이외의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한여름의 잠깐을 제외하면 일년내내 비가 자주 내립니다.
우리나라처럼 일정기간 동안 폭우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부슬부슬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왼간한 비는 맞고 다니는 것이 영국사람들의 습관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옷을 멋지게 입고 다닐 이유가 별로 없어집니다.
그저 방수되는 겉옷과 여름을 제외한 계절이 비교적 쌀쌀하기 때문에
차가운 온도에 대비한 외투정도면 충분하다고 영국사람들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일년 내내 우중충한 영국의 날씨...)
또한 이러한 날씨 때문에 4계절 내내 대부분이 검은색 옷을 즐겨 입는데 검은색 옷이다
보니 1년내내 정장 한벌로 닳고 닳을 때까지 입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새옷을 사봐야 검은색 옷이니 멀쩡한 옷 놔두고 새옷 사입을 이유가 없어집니다.
(비가 오는 날, 런던 브리지 위를 걷고 있는 검은 옷 차림의 직장인들...)
둘째, 영국사람들의 옷차림새를 보면 젊은 사람들일수록 평범한 옷을 입고,
나이가 들수록 상대적으로 값나가는 옷을 입습니다.
이는 부모의 재력과 관계없이 학교 졸업과 동시에 독립해서 일터로 나가
자신의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생활방식 때문에 의복에 신경을 쓸 만큼 경제적으로
부유한 젊은이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중,장년 이후에는 사회보장제도로 어느 정도 보완을 해주긴 하지만
자녀 교육문제와 주택문제, 노후문제들에 대해서 벗어날 수 있는 나이가 되는
중,장년 이후에 영국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 때쯤 가서야 의복에도 신경을 쓸수 있게 되는 겁니다.
셋째, 서구의 실용주의 문화 때문인지 영국사람들은 내용을 중요시하지,
사람의 겉모습을 나타내주는 옷차림새에는 별로 중요한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유럽에서도 남부로 내려 갈수록 옷차림새는 화사해 지고
원색 차림의 옷이 많이 눈에 띄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럽의 남부인 지중해쯤가면 유럽 북부 사람들의 옷차림새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덥고 따뜻한 날씨가 사람들로 하여금 노출도 많이 하게 하면서
의복의 색깔을 화사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영국에 있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 와서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모습에 어리 둥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의 머리띠도 같은 스타일이고 립스틱 색깔도 비슷하고 신발의 모양새도 비슷하고....
남성의 경우에도 양복의 스타일, 색깔은 물론, 넥타이의 넓이까지도 유행을 타다 보니
당시의 제 느낌은 모든 한국사람들이 마치 교복을 입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저도 이제 한국생활을 한지 꽤 되다 보니 다시 한국에 맞추어져 버렸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좀 덜하긴 하지만 아직도 좀 지난 스타일의 옷을 입으면 어딘가
촌스러워 보인다고 안 입게 되더군요....^^
하다못해 안경유리의 모양과 스타일 까지 유행이 있으니까요...
이와 같이...
우리의 경우에는 유행에
상당히 민감해 하는데 (특히 옷차림에 관한한...)
영국사람들은 유행을 거의 타지 않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런던의 중심가 정도만 제외하면, 동네 어디서도 비슷한 차림의 옷을 입은 사람을
보기가 힘들고...
각각의 모든 사람들은 마치 시대를 넘나들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무옷이나 입고
다니는제각각의 개성있는(?) 옷차림만 볼 수있을 뿐입니다.
영국자료 검색중 펌
가끔 도굴도 하고 퍼날르기도 한다.--
내안에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 공감하고 대신 해주었다는 감사를 드리며
옮겨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