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3.토
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
- 막스 피카르트 Max Picard, 「침묵의 세계」中
카르투지오 수도원
절제의美學...
절제된 고요속에서 시간의 소리를 들었다..
사람은 있되 언어는 지극히 배제되었고.보이지 않는자도 보이는자도 그냥 시간을 잊은채 현재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19년이나 기다려온 감독이나 조용히 빗장을 열은 수도원 이나 침묵을 지키는것은 같았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병풍처럼 드리웠지만 화려한 꽃의 향연은 없었다.
눈속에서 피어나는 강한 녹색의 줄기와 잎만이 봄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정지된듯한 일상에서도 하늘의 구름은 빠르게 흐르고 눈덮인 땅속에서도 새싹은 돋는다.
최소한의 언어 마져 묵언으로 대신하는 그곳엔 자연의 소리만 간간히 들린다,..그것은 생명의 언어 였다...
화려한 언어의 펄포먼스나 미사어구들로 잘 포장된 아름다운 글들 ...
이 모든것을 함축한 침묵.....말하지 않으므로 말하고 있었다.
언어가 없기에 더욱 공감할수 있었던 아름다움 .....
silence minimalism...
강한 햇빛마져 생경스러운 그곳은 숨어들듯 비치는 역광의 빛으로 수도자의 경건함을 보여주고있다.
언어도.자연의 눈부심도.행동도 色과 빛 마져 절제된 영화..
발칙하게도.. 이 고요한 영성의 시간 나는 화면이 바뀔때마다.설레임을 느꼈다.
마음을 비우면서도 평화로운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고 있었다.
1. 조명이 없었다.
2. 지극히 절제된 언어사용....
3. 카메라도 한대뿐이다.
4. ost 는 자연소리 뿐..
어쩌면 감독 역시 수도자의 한사람으로 촬영을 해나갔을것이다.
강한 자연의 숨막히는 아름다움은 필터 작업으로 순화시키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최소한....있는것이다.
philip groning ,,,,, 감독에 대해서 궁금했다.
의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고 작품으로는 이 영화가 처음인것 같다.다른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침묵의 공간 ,침묵의 시간, 절제의 미학을 영상에 담고 싶어 19년을 기다렸다... 그 시간이 그에겐 어떤 속도로 흘렀을까?
19년의 기다림 .... 그의 간절한 바램은 그렇게 이루어졌을 것이다.포기하지 않고 침묵의 언어로 끊임없이 수도원문을 두드렸을것이다.
아름다움은 언어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낡은 창가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자연 빛
등 굽은 수도자 와 젊은 수도자의 맑은 눈빛속에서 투명함을 느끼다...
앞을 못보는 수도자의 마지막 인터뷰는 없었어도 영화는 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마져 들었다.
영상과 수도사들의 삶 자연의소리 만으로도 메세지는 충분했다.
가슴이 꽉 차오르는 아름다움앞에서 눈물이 나는 경험을 한적이 있었다...오늘 나는 눈물을 흘리며 영화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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