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9 금
어린 숙녀 의 grooming lesson
옆 좌석의 예쁜 소녀가 단아하게 앉아서 헤어 컬을 하고 있었다. 자세가 얼마나 반듯한지 발레하는 소녀 인줄 알았다.
" 너무 예쁘다...몇살이야 ?"
"10살요 "새초롬 한 얼굴이다 .계집아이는 그렇게 예쁜척을 할줄 알아야 한다...^^
"오늘 무슨 연주회 있니?"
" 아뇨...문화센터 가는날이에요.."또랑또랑 하다.
" 엄마 따라 가는거야?"
"아뇨 제가 배우러 가요..." 단호하다.
"뭘 배우는데..." 호기심 급상승 .
"도자기요.." 여자아이는 허리를 반듯하게 세운체 마치 숙녀 의 자세를 하고 있었다 ,하얀 피터팬 카라 브라우스에 짙은 그레이 체크 점퍼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흰색 타이즈에 검은 구두를 신고...lady like ...
완성된 머리는 어깨끝까지 찰랑거리며 윤기를 내고 있었다. 끝만 살짝 웨이브 컬을 주어 단아하고 세련되어 보였다.
" 클레이 가 아니고..?"
"도자기요..." 또 한번 단호하다. 발음도 또렷하고 야무져 보였다.
" 그림으로 배워?" "아니요 물레로요.." 옆의 엄마가 부연설명을 해준다..그림을 그리는데..문화센터에 놀러갔다가 도자기 하는걸 보고 배우고 싶다해서
시켜봤는데 흥미로워 한다고 했다.
어른들과 함께 배운다면서 강습있는날은 머리도 하고 옷도 숙녀같이 입고 간다고 했다. 점잖하게 입는다는 의미다.
' 요즘 친구들은 밝은 색상에 유행하는 옷들입던데..." 슬쩍 물어봤다.
" 집에서 친구 만날때는 핑크색도 입고 어그 부츠도 신어요..털 조끼도 있어요." "ㅎㅎㅎ 한방 맞았다. 어쩜 숙녀구나 너 ..."
무조건 공주마마로 키우는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엿다. 아이는 조금은 도도한듯한 자세이지만 예의범절이 있었다.
남동생을 교육시키는것도 단호했지만 따스했다...
5살짜리 남동생이 돌아다닌다고 조용히 귓속말로 타이른다."여기는 놀이터가 아니야 .다른 어른들이 계시잖어 "...^^~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교육을 받기위해 아빠는 현지에 있고 엄마가 데리고 들어왔다고 한다.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옷을 입을줄도 알고 자신을 grooming 하는 것을 attitude 화 하는것은 좋은 습관이다.
단순히 유행따라 헉헉 대며 따라 하는것보다 일상에서의 의복 에티켓을 갖추는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지켜야할 예의범절이다.
화려하거나 튀는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색상도 차분하고 활동성도 있게 입었지만 깨끗하고 단정 했다.
학습하는 곳에 갈때 지켜야할 것을 알고 있엇다.
어쩌면 당연한 것을 인상적으로 받아들인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일상의 의복 예절에 대해서는 잘 지키는 편이 아니라서 그럴수도 있다.
외국에는 아이들을 위한 드레스코드 지키는 법 ,에티켓 등의 도서들도 나와있다..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호텔에서 하는 남의 결혼식장에 온 가족이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나는 실례를 범하거나
언니의 결혼식장에 운동복으로 나타나는 여자동생 을 보고 하객석에서 누군가 혀를 차는 소리도 들을수 있었다." 본것이 없네...."
식이 끝나자 가까운 분들이 신부 어머니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해주는걸 들었다.사돈 객석에서 나온 말이였기 때문이다.
부모의 일상 예의범절은 자녀에게 그대로 유전되는것을 볼수있다.
자녀들에게 물려줄유산은 물질적인 것만 이 있는건 아니다. 정신적인 유산도 있고.살아가면서 어울려 함께 지켜야할 사회적 책임도 있고.
때와장소를 가릴줄 아는 예의도 있는것이다. 유명한 브랜드로 치장하는 것보다 잘 갖추는것의 중요성을 익히게 하는것은 글로벌형 사람으로 키울때
필요한 문화적 덕목이다.
외국 언어를 가르키는 것만이 글로벌리스트로 경쟁력을 갖는건 아니다.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해 나갈때 더욱 큰 우정을 나눌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한 어느 3대 .할머니.엄마.딸 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한적이 있었다.
특히 손녀딸인듯 싶은 소녀는 둥근태가 있는 모자에 긴머리는 끝을 웨이브를 주었다.여성적인 단순한 원피스에 어깨에는 짧은 케이프를 둘렀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숙녀 다운 모습에 전부 쳐다보았다. 중학교 2년생이라고 했다.
자세도 꼿꼿 하게 세운채 뒷모습이 아름다워 한컷 찍어주었다.양해를 구하고 ..마치 오래된 소설책 표지에서 본듯한 이미지였다.
성당 결혼식에 어울리는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엄마와 할머니도 화려하지 않으면서 귀티나는 오소독스함을 갖고 있었다.
우아한 유전자는 할머니로 부터 엄마에게 그대로 손녀에게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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