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Gallery

메멘트 모리 ...

Joen_Blue 2011. 6. 10. 01:00

 2011.6.8

"지는 꽃도 아름답다."

 

 

 

 

 

 


 


 

 



이성균 사진전-꽃/메멘토 모리

어떤 순간에서도 죽음을 기억하라는...이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세지를

작가는 삶과 죽음이 동시에 일어나는 사진 한장을 통해

선명한 이미지로 각인 시킨다

2011년 5월3일-15일 / 윤당아트홀

ydart.co.kr

 

시들어 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말하다 -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시들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세월에 따라 시들고 퇴색돼 사라져버리고야 만다.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으며 순응해야 하는 섭리다. 인간은 아름다운 순간만을 기억하고 간직하려는 동물이다.

눈부시도록 빛나는 젊은 청춘만이 인생에서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 하지만 관점에 따라 깊이 패인 주름도 아름다울 수 있다. 시간을 담고 있는 흔적은 추억과 감동이 있는 법이다.

늘 활짝 피어 향기를 내뿜을 것 같은 꽃들도 시들어 말라버리고, 사람들은 그것이 볼품없다고 한다.

 그러나 시들어 버린 꽃의 형상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 활짝 피고 시들기까지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함과 애잔함, 시작과 끝, 삶과 죽음, 절정과 시듦

이 선명한 대조들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모든 존재의 운명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를 통해 ‘겸손’이란 소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진작가가 있다. 바로 이성균이다. 
 
그는 자주 다뤄지는 소재인 꽃에 색다르게 접근한다. 꽃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운 순간만을 포착하기보다, 꽃이 시들어 가는 과정을 포함한 꽃의 일생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동시에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모든 존재의 운명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성균 작가는 “시들어 가는 꽃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처연하게 고개를 숙이고 시들어가는 꽃에서 그는 활짝 핀 꽃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던 아름다움의 의미를 찾아냈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그는 어떤 순간에도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사진을 통해 선명한 이미지로 각인시킨다.

 

이성균 작가와 꽃 그리고 죽음

이성균 작가는 LG 계통의 LG에릭슨과 지난 4년간 작업을 진행했다.산간벽지와 지방에 사는 노인 분들을 찾아가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작업으로

 모든 비용은 LG에릭슨에서 지원해 주었다.작가는 죽음을 준비하는 노인들의 얼굴을 찍으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저분들이 한 때는 참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작가는 꽃을 오버랩 시켰다.

 꽃이 시들면 저런 모습이 되는 것을 왜 사람들은 모를까. 자신이 잘나고, 예쁠 때 모습만 생각할 뿐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늙고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이번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변한다는 약간의 경고성도 담겨있다.

 꽃을 통해 겸손이란 소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사진전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 이성균
이번 작품들에는 시간이 스며들어 있다.

꽃 이지만,꽃이 피고 지는 시간들이 녹아있다.그 시간들을 느꼈으면 좋겠다.

아무리 화려함을 뽐내고 싱싱하게 살아있더라도 결국 시드는 꽃의 운명을 우리도 피할 수 없다.

삶과 죽음이 동시에 일어나는 사진을 통해 겸손을 느끼고

삶의 단순한 진리들에 대한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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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

 

6월 8일 늦은 오후, 가로수길 뒷 골목,  낯익은 실루엣이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큰키~ 뿔테안경  . 이 작가 였다. 바로 앞에 도착할때 까지 앞을 막고 서있었다.

사람좋은 하회탈 같은 미소는 여전했다.

 

 이 작가와는 몇년에 한번씩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이번엔 8년쯤 된것 같다.

 일하던 브랜드의 카탈로그 사진작업으로 만난 또래의 사진 작가이다. 

 실은 강산이 변할즈음이면 얼굴 한번 스쳐갈 정도로 마주치지만 유년의 친구처럼 편안하다.

 

전시회 가 끝나고 소식을 들어서 아쉽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본 정보에는 달랑 두개의 작품만이 있었다.

전화로 아쉬움을 들어내자 네이버의 하늘소 블로그에 숲속 사진한장에 올려져 있다고 했다.

반가움....^^

네이버의 하늘소 블로그는 즐겨찿는 곳이기도 하다. ...

 감각적인 정보들을 다루는 곳이다. Design . 전시.작품 등등  네이버에선 가장 파워풀한 전문 블로그 이기도 하다.

다음의 하늘소님도 대단하신분인걸 보면 하늘소란 닉네임을 가진 분들은 특별한 가보다...^^~

 

" 화양연화 "

문득 생각이 났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 의 사랑만 이 향기로울까.?

"지는 꽃도 향기롭고 아름답다."

 가장 화려한 순간의 꽃만이 아름답다라고 생각하는것은 단편적인 美感 이다.

꽃은 봉오리 부터 아름다웠고 만개에서 지는 순간 까지 아름답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작가를 처음 만났을때 우린 싱그럽고 푸릇한 십대들의 이미지를 그려내느라 티격태격 했는데

오늘 만난 그의 작품세계는 굵은 주름이 나무 테같이 잡힌 노인의 웃음에서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순수의 영혼으로  죽음을 맞이 하는

깊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꽃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추하다고 생각하는것에서 절대 미학을 찿아내는 그의 깊어진   美感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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