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shion /Attitude

부끄러운 당당함

Joen_Blue 2015. 11. 1. 23:37

 

약속장소가 바뀌었다.

신사동에서 여의도로...30대 숙녀들과의 데이트는 신선한 비타민 같다.

꽤 오랫동안 연락이 안되던 지인이 연락이 되었다고 했다.  요즘 지방에서 요양중 결혼식 참석을 끝내고 참석한다고 해서  편의를 생각한 장소 변경이엿다.

 

민망했던 지하철 커플의 부적절한 스킨쉽

강남고속 터미널 에서 9호선을 갈아탔다. 마침 급행이라 다행이였다. 헤메느라 15분을 지연하고 말았다--;;

토욜 저녁인데도 전철은 복잡했다. 여행가방을 든 사람들은 김포 공항행일듯 하고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많았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려고 산을 찿은 사람들인것 같다.

 

내 앞에선 등산복 차림의 중년 남녀....

그들 대화를 듣고 싶진 않았지만  큰소리의 대화는  안들을 수가 없었다.

내화 내용으로 보아 두사람은 올해 환갑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61세.

부부는 아니였다. 남자는 와이프의 카톡질을 흉보며 낄낄 거렸다.

여자가 남자에게 "연대장님" 이라고 하는걸로 보아 산악모임의 회원들로 추정되었다. 무슨 현역군인들도 아닐테고.. 

남자는 계속 여자의 뒷목을 주물럭 거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여자는 거의 남자의 품안에 안기듯 밀착되어 있었다.

시선을 어디 두어야 할지 쓸데없이 윗쪽 노선만 쳐다보았다. 민망함의 점입가경 장면이 이어졌다.

여자가 먼저 내릴준비를 하자 남자는 여자의 얼굴에 입술을 대고  얼굴을 비비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여의도 역에서 목적지 까지  걸어가며 조금전 지하철 모습이 떠올렸다. 멘붕이였다.

요즘 hot한 변호사와 파워블로거 여성의 스캔들이 오버랩되었다.

 두사람은 좋은 술 친구이며 비즈니스 친구사이라고 주장한다..  

술친구,비즈니스 친구 끼리 해외로 수영장다니며 연인들이 주로 가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지하철 커플들의 행동은 단순히 산악친구라고 보기엔 진한 스킨십이 민망하다.

보통사람들의 윤리적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들이 너무 당당하고 노골적이어서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른들이 당당해지면 젊은세대들이 어른을  평가 하는 사회가 될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열정..

 

7년만에 만난 지인.

그녀는 지난달 유방암 수술을 했다. 쉽지 않은  대화를 편안하게 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아직 스튜어디스 같은 이미지의 그녀는 단아하고 클래식하며 흐트러짐이 없이 아름답다.

항암치료를 해야할지 방사선 치료를 해야할지 미국에 보낸 조직 결과를 보고 기다리는 중이다.

그녀의 솔직한 심정은 주변에서 너무나 흔한 위로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나면 화내고 욕하고 싶으면 욕해라 ..고통의 감정 그대로 참지말고 표현해랴 라는 말이 가장 위로가 된다는 말.

그러나 자신이 하는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한다. 강의를 할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에게서 강한 에너지를 느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가 어떤 선택이든  자신이 가장 행복한 일속에서

고통 을 이겨내어 건강해지길 기도했다.

 

 시월의 마지막날 저녁시간 지하철에서의 커플 그리고. 지인.

같은 세대,  다른 삶으로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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