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24일 화
답답한 도시를 떠날때 더구나 직접 운전을 하진 않아도 되는 행운이 있을땐
책한권을 집어든다.
다이안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
틈틈히 읽었지만
읽는다는것보다 느끼고 싶은 책이기에
시간이 허락될땐
몇줄이라도 되읽으며 기억속으로 저장하고 싶었다.
청재킷을 입은 여자의 미소는
짙은 커피향보다 더 유혹적인 향을 뿜어내고 있다.
커피샵 입구에서 .....
비릿한 냄새가 눈을 감고도 바다에 도착했음을 알려주었다.
후각으로 전해지는 메세지
냄새는 침묵의 언어 인 셈이다.
2월의 크리스마스 .....포인세티아
등에 불밝히는 시간 맞추어 올것이라는 찜 .
"코를 찌르지만 영원하지 않고 ,달콤하지만,오래가지 않는 그향기,순간의 애원 "
제비꽃향기를 세익스피어 는 이렇게 자세하게 묘사 하였듯이
냄새는 "침묵의 감각" 이라고 작가는 표현했다.
회색빛도는 날
이른봄의 바다에서 느낄수 있는
sophisticate
후각 ! SMELL
"냄새는 우리를 수천미터 떨어진 곳에 많은시간을 건너뛰어 데려다 주는 힘센 마술사다.
과일향기는 나를 남부의고향으로 ,복숭아 과수원에서 장난치던 어린시절로
둥실둥실 띄워 보낸다.
슬며시 일어났다가 스러지는 냄새들은 ,
내 마음을 기쁨에 녹아 내리게도 하고 ,
슬픈기억에 움츠려 들게도 만든다.
지금 냄새에대해 생각하는 동안에도 내코는 가버린 여름과 멀리서 익어가는
곡식의 달콤한 기억을 일깨우는 향기로 가득 찬다.
-헬렌 켈러- [본문중]
가끔 눈을 감고 생각을 비워버리면 바다의 냄새가 온 몸세포를 자극한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그 느낌은 , 산속 소나무향이 스며들때도 있고
장미꽃향기에 세포를 물들이고 싶은 순간도 있다.
나른한 오후에 카모마일향을 좋아하는 취향은
어디서부터 교육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도시가운데서 자연을 느끼고 싶은 스스로의 해법인 셈이다.
화요일은
바다가 부르는 사인을 받은셈이다.
바다와의 대화는 화려하고 매끄러운 언어가 필요하지 않아 좋다.
바다 너에게 마음을 씻고 싶다.
눈을 감고도 느낄수 있고
침묵으로도 느낄수 있는
내 귀는 열려있고
내 발을 적시지 않아도
코를 막지않았으니
너를 마음껏 담을수 있어 좋다.
하늘,바다,모래.그리고 짙은 그린숲....
이런 tone의 이런 풍경이 필요했다.
해변의 느와르 같은 .....
녹아버린 아이스크림같은 파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채 서있어도
시시각각 새로운 그림으로 자연의 황홀함을 선사하고 있다.
바다냄새는 이제 조금씩 익숙한 후각에 대해
옅어져 가고 있다.
속삭임같이......
회색톤을 머금은 하늘은 마치 실크쉬폰같이 부드럽다.
조금 더있으면 프렌치 그레이 색으로 바뀔것 같다.
짙은 카카오 색에 프렌치그레이의 배색을 볼수 있어
소리내지 않고도 얼굴가득 웃음이 지어진다.
구름낀 하늘에 짙은 블랙 커피를 쏟아버린 듯한 느낌 을 좋아하는 에어....^^
카페등에 불이 밝혀졌다.
촛불의 흔들림이 느껴졌다면 더욱 좋았을걸....
바다를 접고 산으로 향했다.
초입부터 느껴지는 솔향기 가 마음을 초록으로 물들이는듯 했다.
솔향기를 좋아해 솔잎캔디를 먹어보다가 비위가 상했다.
유치한 설탕의 맛이 그윽한 솔향기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꼭대기 산장 에는 푸른등과 금빛등이
어둠속에서 마치 비밀 무도회를 하는듯
산속을 밝히고 있었다.
PM 10:00
정말 그속엔 파티준비가 시작되었다.....
카페주인의 개인파티가 시작된다고 했다.
발길을 돌려 다시 바다를 향했다.
짙은 블루 블랙 하늘과
투영된 바다를 담고싶어졌다......
내려오는길 사방은 깜깜하고 산속은 블루 빛으로 등을 밝혔다.
바닷가도 이미 늦은밤 의 커텐이 내린듯 가로등만이 켜져있었다.
카페에서 내려다보다
뛰어 내려왔다.
비릿하면서도 찝찔한 바다의 냄새와 소나무 향이 어떻게 섞여질까
궁금했다....
밤배 .... 는 깜깜한 밤하늘의 항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
.
.
봄맞이 준비에 파도마져 숨을죽인 바다는
나의고해성사 를 기다리고 있었다.
쌓여있던 마음의울분을
쏟아내고
남겨진 잔해들은
고속도로에 날리다.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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