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Love Animal

하치 이야기

Joen_Blue 2010. 2. 21. 23:50

2010.2.21.일

 

일주일간 의 일정은 좀 피곤했다. 쉼표가 필요했다.

 

동경 시부야 역 앞에  작은 공원이 있고 중앙에는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는듯한 개 동상이 있다.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다."하치코 고엔 " 하치코 공원이라는 뜻이다.

'하치' 라는 이름뒤에 公을 붙여 주인에 대한 충견에게 예우를 표하는 뜻이다.

 

 

하치코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이 자리에서 기다린다. 나는 삼년동안 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하찌 이야기" Hachiko: A Dog''s Story (원제)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 리차드 기어 ,조앤 알렌

 

 

 

 

만남

 

 파커교수가 늦은시간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길이였다. 역에서 작은 강아지 한마리를 만나게 된다.

교수는 역에서 일하는 매표구 직원에게 주인이 찿아올것이라고 데리고 있으라고 부탁하지만 직원은 거절한다.

교수는 쳐다보는 강아지의 눈빛을 보고 외면하지 못하고 집으로 데리고 와서 서재에 감추어두고 아내가 있는 침실로 들어간다.

강아지는 침실로 들어가 두사람의 은밀한 순간 아내의 발을 핱으므로 발각이 된다. 반대하는 아내를 피해 창고로 데리고 나온다.

그렇게 그들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신뢰 그 아름다운  교감

 

어느날 밤 바람이 봅시 부는날 창고에서 두려움에 떨며 나무판자사이로 집을 향해보는 강아지의 눈빛에 이어 파커교수는 아내몰래

창고의 하치가 걱정이되어 데리고 들어간다. 강아지는 혼자 떨어지지 않으려고 낑낑 거리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침실로 돌아가려는 교수의 발목을 잡는다.

강아지소리를 들키지 않으려고 tv 를 켜고 서재의 소파에서 둘은 팝콘을 먹다가 그대로 잠들고 아내에게 발각된다.

" 자네가 하치를 선택한것이 아니라 하치가 자네를 선택한거네.."

일본인 교수가 파커교수에게 한말 이다. 하치는 동물이지만 자신이 힘들고 두려울때 받은 교수와의 교감에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느꼈을것이다.

 

 

 

 

가족이 되다.

 

딸과 파커교수는 키우고 싶어 하지만 아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딛쳐 주인을 찿게된다.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며 강아지의 목에 달린 八 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목걸이를 발견하자 동료교수인 일본 친구에게 보여준다, 아키타 종이라는것과 영험한 견종이라는 정보를 얻게된다.또한 이름이 하치 라는것을 알게된다.

일본인 교수는 八 이라는 숫자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이며 천국에 닿았다가 내려오는 숫자라는 의미를 듣게되며 하치에대해

점점 애정이 깊어진다. 아내의 눈치를보며  주인을 찿는 척 하지만  일상은 온통 하치와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반대하는 아내 는 한 통의전화를 받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교수와 딸의 하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고 결정한다.

"이미 가족을 만난것 같습니다."라며 전화를 끊고 그때부터 하치와 교수 가족의 동거가 시작된다.

 

영원한 이별 ,마지막 기쁨

 

하치는 파커교수의 사랑으로 성견으로 성장 하였고 매일아침 .교수의  출근길 역전까지 하치는 배웅을 나간다.

어느날 아침 출근길에 하치는 나오지 않는다.교수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하치를 종용하지만 제자리를 돌면서 짖거나 낑낑거리며

교수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내지만 파커교수는 그냥 역전으로 향한다. 안절부절 하지 못하던 하치는 창고안에서 노란 공을 물고 달려간다.

 

( 영화속에선  교수가 여러번 공을 물고 오라는 교육을 하지만 하치는 물고오지 않는다. 일본인 교수는 아키타종은 예로부터 사람과 영적으로 교감하는개이고

단순히 공을 물고 오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입에 공을물고 달려오는 하치를 발견한 교수는 더 없이 좋아하며 몇번의 공을 던져준다.하치는 잠깐 교수와공놀이를 한다.

주인을 출근못하게 하려는 하치의 의도 였지만 시간이 되어 교수는 " 5시에 만나자 " 라는 말을 남기고  열차에 오른다.

하치는 그곳에서 교수를 기다린다. 그날 강의도중 교수는 쓰러져 운명을 달리한다.

 

忠.

 

그런것도 모르고 하치는 매일 오후5시면 역앞 작은 공원에 서서 오지않는 주인을 기다린다. 눈비를 맞으며 ....

결혼한 딸 집으로 옮겨간 하치는 먼길을 쉬지않고 역전으로 다시 돌아온다. 딸은 그런 하치를 보며 문을 열어준다.

하치는  떠돌이 개가 되어 철로길에서 잠을 자며 매일 오후 5시면 역전 앞에서 9년동안 이나  주인을 기다리다가 늙고 병들자 그자리에서  죽어간다.

 

 

 

 

 

 스토리의 주인공 하치 이다.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실화를 영화제작 한것을 리 메이크 한 작품이다. 

17개월을 교수와 함께 살았고 주인이 사망후 9년을 매일 공원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돌아오지 않는 주인의 냄새가 배인 유품들이 있는 창고에서 삼일동안 먹지도 않고 엎드려 있었다고 한다.

죽은 모습은 매일 주인과 만나던 장소가 아닌 역 뒷쪽 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고래도 죽을때는 죽음의 장소로 이동하여 마지막 순간을 맞는다고 한다.

어쩌면 자신의 죽어가는모습을 주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오랫동안 키우던 짱구 도 마지막 밤 병원 게이지 안에서 손을 잡고

새벽 2시까지 함께 있다가 잠깐 집에 들른순간 숨을 거두었다.)

시부야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으로부터 천파만파 알려지기 시작한 하치이야기는 신문기사에 실리고 사람들은 동상을 세워주었지만  

일본의 전쟁 이 막바지에 이르렸을때 금속 회수 하는 법령에 따라 철거 되었다가

전쟁이 끝난 1948년에 다시 세워진 동상이 지금의 시부야 역 앞 하치코 고엔 의 동상이다.

 

 

우에노 과학 박물관에 남아있는 하치코 박제 ,

 

뼈는 가루가되어 우에노 교수의 무덤에 함께 묻혀 졌다고 한다.

결국 그렇게도 기다리던 주인과의 재회는 그렇게 이루어졌으리라.더 이상의 이별 없는곳에서 ...

 

관계 .

 

일본에서 제작되었던 원작보다 는 동양적인 정서와 문화가 배제되었고 제국주의적이거나 사무라이적 忠 을 대입하려는 일본적 정서는 없었다.

오랫만에 만나는 리처드 기어의 작당히 불려지고 늘어진 몸매와 흰머리, 쳐진 주름 만큼이나 여유로운 잔잔한 미소가  편안하게 다가왔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 역시 인연으로 생각케 하는 의도는 일본인 교수와의 대화로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예뻐서 귀여워서 재롱이나 떨어주는 기쁨조 같은 대상으로 생각하고 개를 키우는 의도에 동물과 의관계에 있어서도 신중함을 던지고 있다.

진정한 사랑은 깊은 신뢰에서 부터 교감되고 그 대상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르지 않다는것을 입중하고 있었다.

삶에 있어 만남이란 인연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고 동물이라서 사람이 선택한다는 자만심을 반성하게 한다.

사이사이에 흑백 필름으로 바뀌는 장면은 하치의 시각에서 보는 세상을 보여준다.

동물이라도 간절히 도움이 필요할때 그 파장은 사람에게도 전달 됨을 시사 하기도 한다. 그 관계의 감정은 본능적 교감으로 텔레파시를  주고 받는다고 볼수 있다.

하치는 두려울때 교수가 있는 집안을 한없이 바라보면 교수는 달려 나온다.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은 이런 경험을 수시로 느낄것이다.

사람들은 언어나 글 혹은 행동으로 소통하지만 동물과의 교감에는 언어는 거추장 스러운 공해 일뿐이다.

하치의 변함없는 그리움을 받는 교수의 영혼만이 행복한것이 아니라 죽을때까지 그리움을 기다리는 대상이 있었던 하치의 영혼도 행복할것이다.

그것은 忠 뿐이 아닌 진정한 신뢰를 바탕으로한 사랑의 관계 였다.

이는 단순히 동물과 사람의 관계 에서도 상하 가 아닌 수평의 우정을 나누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선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

 

"샤프"    

 

어려서 함께 자란 진돗개 샤프와 참 많이 닮았다. 때로는 학교 까지 따라와서 하교할때까지 운동장에 서 놀다가 함께 집으로 오곤 했었다.

과외공부 하다 늦은 밤이면 골목길 앞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어두운 길을 지켜주는 보디가디 역활도 하였던 든든한 친구 이기도 했다.

매일밤 아버지 사무실까지 달려가서 기다렸다가 함께 퇴근 하던 추억은  오래된 난로같이 훈훈 하게 남아있다.

 9살 되던해 어머니 친구들이 오신날  "에구 저넘이 이제 늙어서 힘이 빠지는구나 어떡 하나 ~~--;;" 하고 애처럽게 바라보자 다음날 집을 나갔다.

온 가족이 식음을 전폐하고 찿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지금도 그렇게 기억하신다.

" 샤프는 영험해서 주인에게 병들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죽으러 나간걸게다."..

 

 

쉬츠 훼미리.

 

 

영화관 앞에서 무리지어 가는 쉬츠 훼미리를 만났다. 행복한 아이들이다 가족이 함께 살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모두 한배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고 한다.건강하고 씩씩 하다 아직은 조금 찬듯한 날씨인데도 활발하다.

어떻게 여러넘들의 글루밍을 다 할수 있을까? 주인을 쳐다 보았다.젊은 여자다...

 

 

 너무 예뻐서 주저 앉았다.

부르기도 전에 가던길을 멈추었다. .떼거리로 달려든다. 주인은  포기하고 서있는다.

 

 

 

이 예쁜 아이가 엄마라고 한다. 동물들도 자세히 보면 얼굴 모양새에서 암컷과 숫컷이 다른것을 알수 있다.

암컷은 숫컷에 비해 얼굴선이 부드럽고 섬세한 표정을 읽을수 있다. 즉 여성스럽다.

숫컷은 잘생겨도 눈빛이나 모양새가 좀더 강한것을 느낄수 있다. 개에 대해서만큼은  한눈에 암컷과 숫컷을 구별해 낼수 있다.

무리중 가장작고 여린 아이가 어미였다. 동물을  싫어하는 후배에겐 눈짓도 주지 않는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감지 한다.좋은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같은 쉬츠지만 블랙엔화이트 의 옷을 입고 있다.디자이너 들은  맞춤형 견이라고 한다.

위에서 보면 콩떡 같기도 하고 젖소 축소판이기도 해보인다. 성격좋고 애교 덩어리다. 도둑이 와도 친구 먹자고 할 녀석이다.

먼저간 헹님의 죽음앞에서 한달이나 우울증으로 병원신세를 졌던 아이다.

 

 

 

 큰일보고 와서 똥꼬 닦아달라고 들이대는중 .... 휴지만 흔들어도 엉덩이를 들이댄다.  자다가도 똥꼬 ~~하면  코골면서도 똥꼬는 들어 올리는녀석 ...

^^ 쉬를 하고 나서는 깨끗하게 닦는다.

 

 

 

짱아는 지적이다. 새벽신문이 오면   올라 앉아 먼저 읽는다.^^~

 

"나 섹쉬행?" 요상한 포즈로 얼음땡 이 되곤한다. 기분이 좋고 편안한 상태에서의 행동이다. 배에 귀를 들이대면 심장박동이 잔잔하고 규칙적이다.

 

 

한참을 뒹글거리고 앙앙 대다가  무릎위에서 잠드는걸 좋아한다. 짱구가  있을땐 둘이서 돌돌 말고 자던 습관이

짱구가 떠난뒤엔 사람의 무릎을 파고 든다. 마당넓은 집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아야 할 아이가 사람의 무릎만 파고드는것이 애처롭다.

"지금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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